세계여행을 결심하고 다른 준비보다 먼저 준비했던 것들이 배낭과 신발이었어요. 괜히 새 장비를 구매하는 느낌이라 설레서 더욱 열심히 알아보고 먼저 준비했던 것 같아요. 세계여행의 로망과 낭만은 내 몸집만 한 배낭을 메고, 걷고 또 걷는 것 이잖아요? 배낭의 경우에는 배낭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 브랜드로 우선 추리고 종로 5가 아웃도어 거리에 가서 직접 실착 해보고 가격 비교 해보면 구매했어요. 여행 배낭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던 상태에서 알아보다 보니 단순히 배낭 자체의 기능 설명은 저희에게 큰 도움이 안 되더라고요. 실제로 궁금한 건 세계여행을 할 때 불편하지는 않은지, 여러 상황들에서도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지였어요.
그래서 제가 글을 씁니다! 세계여행 4개월차 부부가 직접 써보고 추천하는, 배낭과 신발!
여행 4개월 차에 각 제품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후기에 초점을 맞춘 글이니 구매한 곳과 금액에 대해서는 자세히 적지 않을게요.
(1) 세계여행 배낭 추천
1. 도이터 deuter Aircontact Core 60+10
- 기내 반입 불가 사이즈
- 전면 개방 가능
- 확장성이 좋아 물건을 많이 넣을 수 있음
남편의 배낭은 수하물로 부칠 생각으로 무조건 큰 것! 을 골랐어요. 남편의 배낭에 무거운 것들이 더 많이 들어가게 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여행 4개월 차가 된 지금은 확장형 70L는 오버였다 는 결론이에요. 초보 배낭여행자였던 저희는 걱정만큼 챙길 것도 많았는데 여행을 하다 보면 현지에서 살 수 있는 것도 많고, 굳이 챙기지 않아도 될 것들이 많더라고요. 짐을 조금 더 가볍게 싼다면 가방의 크기도 좀 더 작아도 될 것 같아요. 도이터 방수커버의 경우엔 잡아주는 끈이 없고 단순히 비나 눈을 막는 커버라서 여행 초반에 잃어버렸어요. 항공 수하물로 나온 남편의 가방에 씌운 커버가 사라져 버렸더라고요. 하지만 도이터 가방도 튼튼해서 아직까지 찢어지거나 해짐 없이 잘 들고 있습니다.
2. 오스프리 Osprey Kyte 48
- 기내 반입 가능 (세부 퍼시픽 기내 수하물로 들고 탑승 했었음)
- 헤드 열지 않아도 사이드 지퍼로 내부 확인 가능 but. 개방이 많이 되지는 않아서 불편
- 수납력 좋고 튼튼
여행을 하다 보니 서양 배낭여행자들 중에도 오스프리를 멘 사람들이 많았어요. 내적 반가움! 워낙 유명한 브랜드라 익숙하다 보니 저도 오스프리로 배낭을 구매했어요. 제 가방은 기내 수하물로도 가능한 사이즈로 고르다 보니 48L를 고르게 되었어요. 지퍼도 튼튼하고, 늘 커버를 씌우지 않고 수하물로 부치는 데도 긁힘/찢어짐 없이 튼튼하답니다! 다만, 배낭을 꽉 채우게 되면 헤드 부분이 닫힐 때 조금 버거워하더라고요. 남편의 도이터 가방을 확장형으로 나온 배낭이라 그런지 배낭을 채운 높이에 따라서 헤드를 조절할 수가 있는데 오스프리는 그런 기능은 따로 없습니다.
(2) 세계여행 신발 추천
1. 킨 재스퍼 KEEN JASPER SUEDE
- 마르디히말 트레킹 가능 (발 편함)
- 생활방수 가능 (스웨이드 망가지지 않음)
- 발 진짜 편함
신발장에 있는 운동화만 해도 한 가득인데 세계여행 간다고 신발을 새로 구매 한 이유는? 트레킹&트레일화가 필요했어요. 3개월치의 여행 계획을 세우고 출국했는데, 그 여행 계획 중에는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일정이 있었거든요. 세계여행 용 신발을 구매하기 위해 고려했던 점은 1) 트레킹&트레일이 가능한 신발 2) 일상용으로도 패션을 헤치지 않는 디자인 3) 발이 무조건 편한 신발이었답니다. 평소 230을 신는 편이라 킨 재스퍼도 230 사이즈 동일하게 구매했어요. 오래 신으면 발이 붓는데 불편함 없이 잘 맞았고, 트레킹 당시에는 두툼한 등산용 양말을 신었는데도 발이 눌린다거나 조이는 느낌은 없었어요. 어느 정도의 생활방수가 가능해서 눈길에 아이젠 끼고 걸었을 때도 스웨이드가 망가지지 않았습니다.
2. 킨 유니크 샌들 KEEN UNEEK / 킨 뉴포트 샌들 KEEN NEWPORT
- 뉴포트 - 워터프루프 가능
- 유니크 - 생활방수 가능 / 한 사이즈 업 추천
킨 재스퍼를 너무 잘 신어서 세계여행 3개월 차가 되었을 때 방콕에서 킨 샌들도 구매했어요. 사실 첫 계획은 keen 브랜드로 운동화, 샌들을 구매해서 여행 내내 딱 2개의 신발만 가지고 다닐 계획이었어요. 하지만 저희가 출국한 시점이 겨울이다 보니 keen 샌들 제품은 오프라인에서 구하기가 어렵더라고요. 때마침 방콕에서 다양한 디자인의 샌들과 할인까지 만나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keen 샌들은 1) 맨날로 신어도 발이 아프지 않고 2) 어떤 스타일에도 어울리는 디자인 3) 워터프루푸 기능이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뉴포트 시리즈의 경우, 워터프루프 라벨이 신발 자체에 붙어있긴 한데, 유니크 시리즈는 신발 밑창에 스웨이드 재질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오만에서 트레킹을 하다가 만난 계곡에서 킨 유니크 샌들을 풍덩 담갔는데도 신발 망가짐 없이 아주 잘 신고 있어요. 수륙양용이 가능한 킨 샌들 아주 추천합니다.
(3) 세계여행 앞가방 추천
1. 아크테릭스 Arc'teryx Heliad 15
이 가방은 사실 그냥 가지고 싶어서 무리해서 구매했는데요, 세계여행 다니면서 앞 가방으로 아주 잘 쓰고 있어요. 아크테릭스 헬리아드 자체가 요즘 구하기도 힘들고, 메는 것만으로도 패셔너블해 보여서 패션 + 여행템으로 아주 잘 사용 중이랍니다. 세계여행이다 보니 한정된 옷과 액세서리들로 멋을 내야 할 때가 있는데 아크테릭스 헬리아드 하나 메면 자신감이 생겨서 꽤 만족이에요.
아크테릭스 헬리아드는 우선 재질이 바스락 거리고 가볍다 보니 오래 메도 무리가 없어요. 그리고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짐을 다 빼서 구겨 넣으면 부피도 거의 차지하지 않아서 휴대가 용이합니다. 다만, 가방 모양이 딱 잡히지 않다 보니 무거운 것들을 넣으면 밑으로 쳐지긴 해요. 하지만 저는 개의치 않고 꽉꽉 채워서 다닌 답니다.
세계여행 앞가방은 바스락 거리는 재질의 경량 가방으로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