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재밌는 돈얘기.
우리 부부 프로필
사기업 월급쟁이 직장인, 수도권 20평대 자가 (but 은행 대출 있음), 소소소소한 주식투자, 총수입 30% 저축 중
별다른 파이프라인 없는 월급쟁이 30대 부부의 세계여행 돈 계획. 심지어 회사 그만두면 인풋도 없는데 세계여행 갈 수 있는 거야? 일단 모은 돈으로 출발은 할 수 있는데 여행 다녀오면 빈털터리 될 예정이라 호옥시 집에 돈 될만한 거 있나 좀 뒤져봤어요.
집 정리도 해야 하니 1일 1당근하면 꽤 쏠쏠하지 않을까 싶어서 옷과 가구, 그릇 정리 하면서 틈만 나면 이것저것 당근에 팔았는데 생활필수품 아닌 애들은 입질도 안오더라구요ㅠ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적자 당근인 데다가 사진 찍어서 올리고, 구매자들과 채팅하고, 약속 잡고, 그러다가 어그러지면 다시 반복 이 과정도 너무 귀찮았어요. 돈 벌기는 틀린 마인드 ㅎ
심지어 당근 가계부를 보니 그렇게 많이 팔지도 못한 거 같고, 그렇다고 저 돈이 통장에 차곡차곡 쌓였나? 아니요.(단호)
동전저금통이 꽤 무겁길래 옳다구나 이것도 여행에 보태자 싶어서 출근길에 낑낑 거리며 들고 갔는데 한 3만원 나왔나? 사람은 역시 한방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무슨 돈으로 떠나냐고요?
1. 적금
이율 좋은 상품이 나올 때마다 가입했던 적금 콜렉터! 이제야 빛을 발하다! 월 30만원부터 월 50만원 한도로 여러 개 넣어뒀던 적금 상품들 만기가 마침 세계여행 시작부터 여행 중간중간 적절히 있어 여행 경비 충당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할 수도 있었지만 큰돈은 적금과 예금으로만 굴리고 작은 돈으로만 재미 봤던(?) 저의 투자&저축 습관이 세계여행 경비 마련에는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세계여행 중에도 이율 좋은 적금 상품은 계속 살펴볼 예정이고, 선납이연 형태로 운용해 볼 예정이에요.
2. 집
집을 팔지 않고 월세로 주고 떠나니 보증금과 월세도 우리의 세계여행 경비가 되었다. 보증금은 돌려줘야 하는 돈이지만 그동안 은행이자라도 불려둘 수 있으니까!
월급쟁이들은 또 작은 돈이라도 다달이 들어오는 금액이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잖아요? 물론 남편은 처음에 집까지 처분하고 가자고 했지만 돌아와서 사고 싶다고 다시 사지도 못하는 집을?! 말도 안 된다고 극구 반대했어요. 지금은 남편도 저의 결정이 옳았다고 말해줍니다. 보증금은 파킹통장과 선납이연 적금, ETF 상품들을 적절히 활용해서 분산 투자 해둘 예정이에요.
3. 퇴직금
저는 이직한 지 얼마 안 되고 그만두게 되어서 퇴직금이 크지 않지만 남편은 13년간 일했던 회사를 퇴사하게 되어 아주 큰 퇴직금을 받게 될 예정이에요. (제 전 회사 퇴직금은 스페인 한 달 여행 경비로 쏠쏠하게 썼습니다) 남편의 피땀눈물이 있는 퇴직금이다 보니 세계여행 경비로 쓸 생각보다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쓸 생활비 명목으로 생각하고 있긴 해요. 집 근처 농협에 9개월 단기 예금상품이 이율 좋게 나왔는데, 우선은 펀드 상품도 알아볼 예정이긴 합니다.
작지만 원대한 계획은…
2인 기준, 1년 8천만원 예상 경비 잡고 움직입니다. 예산에 따라 기간도, 여행의 퀄리티도 달라질 예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