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여행 준비‘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보면 정~말 많은 준비 글들이 나와요. 공통적으로는 루트 짜기, 예산 세우기, 황열병 접종, 배낭 싸기 등등 떠날 이후를 위한 준비 글들이 많이 있고, 많이 보였어요. 그런데 저희는 도대체 한국에서의 삶을 어떻게 정리하고 떠나야 하는지에서부터 막혀버렸어요. OMG. 가진 것들이 삶의 무게인 것임을 깨달았달까. 세계여행을 떠나기 전 필요한 한국에서의 신변정리부터 한번 정리해볼게요
제일 먼저 집!
집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가장 먼저 생각했던 이유는 제일 큰 문제인 집을 정리하면 어쩔 수 없이 떠나게 되겠지 싶어서였어요. 집을 내놓을 시점까지만 해도 세계여행을 가는 게 맞나 갈팡질팡 하던 시기라 남편에게 부동산에 집을 내놓으라고 시세나 자세한 건 이런 건 알아서 하라고 맡겨버렸어요. 현재 살던 집을 월세로 내놓았고 월세 계약기간은 2년, 그러나 우리의 세계여행 계획은 우선 1년.. 이었습니다. 돌아와서 살 곳은 일단 나중에 생각하자며 일단 질렀어요. 마음만 급해서 집이 안 나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들어올 때 올수리 + 인테리어까지 하며 진짜 공들여 꾸며둔 신혼집 인테리어 버프로 총 3팀이 집을 보고 갔고 내 논지 2달도 안돼서 계약이 되었습니다! 두고 가는 것 중 가장 큰 집 문제가 해결됨에 감사! 작고 소중한 월세지만 여행경비에 보탬이 됨에 감사!
두 번째는 가전&가구!
세계여행 준비는 거의 결혼준비 되감기 하는 느낌이었어요. 집을 해결했으니 가전&가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집을 내놓았을 때부터 거주 조건은 가전 사용 조건이었습니다.(풀옵션) 저희가 두고 가야겠다고 생각한 가전은 벽걸이 TV, 냉장고, 워시타워,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에어컨 2대였어요. 집주인 입장에서는 소중한 가전이지만 오피스텔이 아닌 아파트다 보니 오히려 풀옵션으로 가전을 사용해야 하는 조건이 은근 메리트가 없었나 봐요. 집을 보러 왔던 첫 팀은 붙박이장까지도 맘에 안 들어했고, 두 번째 팀은 냉장고와 세탁기는 가져오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다행히 세 번째 팀이 식기세척기까지 있는 풀옵션을 너무나 맘에 들어해서 나이스하게 해결되었습니다. 스타일러와 무선청소기는 LG전자 이전설치 서비스를 활용해서 부모님 댁으로 보냈습니다. 아무래도 가전은 전문가가 옮겨주고 재설치해주시는 게 마음 놓이니까요.
그다음으로는 침대(매트리스 포함), 소파, 원목서랍장 3가지 큰 가구가 남아있었어요. 나머지 식탁이나 의자, 서재에 있던 서랍장들은 당근으로 처분해 버렸고, 가구 3개 정도만 옮기면 된다고 생각하고 용달을 알아봤는데 이사의 세계도 굉장히.. 복잡하더라고요? (이사 / 반포장이사 / 포장이사로 나뉘어 있음) 저희는 가전가구 포장은 직접 하되 기사님이 같이 옮겨주시는 반포장이사로 용달을 부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쿠팡으로 침대포장 비닐을 주문하고, 다이소에서 뽁뽁이까지 구매해 소파와 매트리스, 침대프레임, 서랍장을 꼼꼼히 포장했습니다. 포장만 했는데도 진이 다 빠졌어요.
이사 전날 옮기기 쉽게 가구들을 거실로 다 옮겨두고 비닐포장된 매트리스 위에 대충 이불 깔고 하룻밤을 잤는데 이 상황이 너무 웃기더라고요.
가구 사이즈나 노동 강도에 따라 옵션 금액이 추가될 수 있다고 안내받았는데 침대 사이즈가 생각보다 커서 추가 비용이 있었어요. 하지만 용달기사님이 가구 옮기는 동안에 친절하게 열심히 해주시고 부모님 댁에 있던 폐기물까지 폐기물장으로 같이 옮겨주셔서 서로 섭섭하지 않게 넉넉히 챙겨드렸습니다. 젊은 부부가 용기 있는 결정 했다며 훈훈하게 덕담까지 해주셨어요.
마지막으로 자잘한 짐!
맨 처음 세계여행을 결심했을 때는 모든 가전가구를 컨테이너 이사로 보관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비용을 알아보니 창고 사이즈에 따른 가격 차이도 너무 크고, 무엇보다 컨텐이너 이사는 온습도 조절이 안돼서 1-2년 장기보관 시 우리 짐들의 상태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게 단점이었어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공유창고 1달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공유창고가 집 주변에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잖아요? S사이즈인데도 공간도 넓고, 높고, 깊었어요. 공유창고 출입도 어플로 진행되고 내부 시설도 깨끗, 온습도 조절까지 자동으로 돼서 공유창고에 나머지 짐을 맡기기로 결정했습니다.
한 가지 고민되었던 부분은 1년 장기 계약으로 짐을 맡기는데 그 중간에 망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ㅎㅎㅎ
공유창고 브랜드도 많아서 여러 군데 비교해 보고 1년 장기 계약 시 할인이 큰 곳으로 짐을 맡기고 떠날 예정이에요.